오래 살고 싶다면, 몸을 움직여라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는 사람이 의자에서 꼼짝 않고 앉아있는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새 연구가 발표되었다. 조깅 등 정식으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슬슬 걸어 다니거나 부엌 청소 등으로 몸을 움직여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육체적 활동과 사망률에 관한 이 연구는 관련 주제를 다룬 연구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어떤 활동이든 움직임이기만 하면 사망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활동에 따른 건강 증진 효과는 거의 완전히 의자에만 앉아있던 생활에서 몸을 일으켜 하루에 1시간만 더 움직이는 생활로 바꿀 때 가장 확연하다고 연구는 밝혔다.

몸을 움직이고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말에 놀랄 사람은 없다. 많은 연구들이 활동량과 장수 사이의 연관관계를 밝혀 왔다. 많이 움직일수록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이 거의 항상 관련 연구들의 결론이다.

하지만 이들 과거의 연구에는 한계가 있었다. 많은 경우 연구진은 최근 며칠 혹은 몇 주 얼마나 활동적이었는지를 사람들에게 질문했다. 하지만 지난 며칠을 어떻게 지냈는지 세세히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앉아서 지낸 게 몇 분인지, 몇 시간인지 혹은 요리를 하거나 청소를 하는 등의 과격하지 않은 일상적 활동들을 얼마나 했는지를 대부분은 정확히 보고할 수가 없다.

한편 이들 연구 중 일부는 사람들에게 활동 추적기를 부착해 조사 대상자들의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의 대부분은 조사 대상의 숫자가 너무 작거나, 남성이나 여성 혹은 노년층만을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인구 전반에 연구 결과를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지난달 영국 의학 저널에 발표된 이번 새 연구에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조사대상자들에게 활동 모니터를 제공했던 이전의 연구들에서 가능한한 많은 데이터를 찾고, 취합하고 분석하기로 했다.

우선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들에게 모니터를 착용하게 하고 진행한 운동과 장수에 관한 연구들을 온라인 도서관에서 찾아냈다. 수십 개의 해당 연구들 중 연구진의 엄격한 방법론과 신뢰성을 만족시킨 연구는 8개였다.

이들 8개 연구는 약간씩 다른 통계방식을 사용했고 가벼운 혹은 온건한 운동이나 활동에 대한 정의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연구진은 이들 연구 저자들에게 연락해 표준 통계 방식과 활동 정의를 사용해 본래 데이터를 재분석해줄 것을 부탁했다.

본래 연구자들 모두가 이에 합의함으로써 이번 연구는 미국, 영국 등 유럽의 중년층과 노년층 남녀 3만6,383명을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들 모두가 여러 날 동안 활동 모니터를 착용했다. 데이터에는 참여자들 각각의 전반적 건강상태, 체중, 흡연 전력 등 다른 생활 양상들도 포함되었다.

아울러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사망여부에 대한 정보도 확보했다. 8개 연구들은 모두 평균 6년 정도를 추적하며 해당 국가의 사망기록을 통해 이름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나서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들이 얼마나 많이 움직였으며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연관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이들을 4개 범주로 나누었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격렬하게 몸을 움직였는지에 따른 분류이다.

장시간 앉아서 지내며 정식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들은 최하위 활동 그룹, 힘든 활동은 아니더라도 하루에 한시간 정도 움직인 사람들은 두 번째 하위활동 그룹이 되는 식이다.

그리고 나서 연구진은 활동량과 사망률을 비교, 가장 활동적인 남성과 여성의 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당연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들 활동적 그룹의 조기 사망위험은 가장 비활동적인 그룹에 비해 60%가 낮았다.

한편 두 번째로 비활동적인 그룹 역시 가장 비활동적인 그룹에 비해 조기 사망위험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활동은 기본적으로 슬슬 걷거나 집안청소를 하거나 조리 혹은 정원 일을 하는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빠르게 걷는 등의 온건한 운동을 하루 25분 혹은 하루 300분 즉 5시간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정도의 활동량을 기준으로, 운동량이 많을수록 조기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연구진은 발견했다. 활동량이 그 기준을 넘으면 그후부터는 운동을 많이 한다고 수명 연장 효과가 더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렇다고 조기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활동량과 장수 사이의 상관관계는 체중, 흡연, 식생활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해도 결과가 같았다.

물론 이는 관찰에 근거한 연구이다. 활동량을 늘리면 오래 산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활동량과 장수가 상호연관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말할 뿐이다. 아울러 조사대상자들이 거의 백인 성인 일색이었다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조기사망 위험을 낮추는데 ‘모든 활동’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그러니 무조건 움직이라는 것이다.

“걸으라,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라, 가능하다면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라, 앉는 걸 줄이고 더 많이 더 자주 움직이라.” 연구진의 충고이다.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