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치즈, 영원한 짝꿍
맛과 향, 풍미와 질감 보완하는
환상의 페어링

와인과 치즈는 언제나 함께 다니는 짝꿍이다. 치즈는 와인의 신맛과 떫은맛을 부드럽게 해주고, 와인은 치즈의 느끼한 향과 맛을 씻어주며 영양학적으로도 서로 보완을 이루기 때문에 천상의 매치라 할 수 있다. 와인 테이스팅에 곁들이는 치즈 플레이트는 기본적으로 서너 종류의 치즈에 견과류, 비스킷, 샤큐테리(charcuterie), 마른과일 등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것이다. 모두 와인과 좋은 궁합을 이루는 음식들로, 여기에 꿀과 포도 같은 달콤한 과일이나 올리브까지 갖춘다면 완벽한 플레이트가 될 것이다. 
 

사실 치즈는 와인만큼이나 어려운 주제다. 종류가 수천가지가 넘고 제각기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으며, 와인처럼 숙성에 따라 풍미와 질감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안전하고 무난한 치즈 두 종류를 들자면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텍스처의 치즈(브리, 카망베르)와 고소한 맛이 나는 단단한 치즈(스위스, 그뤼에르, 구다, 에멘탈)가 그것이다. 브리는 스파클링 와인부터 샤도네, 피노 누아, 카버네 소비뇽까지 두루 잘 어울리고, 구다 역시 델리킷한 화이트와인부터 태닌 있는 레드와인까지 두루 매치된다. 
 

또는 품종별로 잘 어울리는 치즈를 매치하는 방법도 이용할 수 있다. 다음은 와인 컬럼니스트 필 킬링(Phil Keeling)이 제안하는 와인 품종별 치즈 페어링이다.  
 

피노 누아와 그뤼에르(Pinot Noir and Gruyere) 

피노 누아의 과일향과 그뤼에르의 너트 맛이 서로를 북돋아준다. 둘 다 중간 정도의 향과 복합성을 갖고 있어서 잘 어울린다.


숙성한 포트와 블루 스틸턴(Aged Port and Blue Stilton) 

달고 진하고 강렬한 포트와인에 맞설 상대는 그보다 더 강렬한, 짜고 쓰고 꼬랑내가 진동하는 블루 스틸턴 밖에 없다. 


샴페인과 브리
(Champagne and Brie) 

부드럽게 입에서 녹는 브리 치즈가 날카로운 산도의 기포성 와인을 만나면 그 대조가 서로를 더 간절하게 원하도록 만든다.


소비뇽 블랑과 고트(Sauvignon Blanc and Goat Cheese) 

고트 치즈는 헤비하면서도 공허한 맛인데, 소비뇽 블랑의 상큼한 미네랄 테이스트를 통해 너트와 허브 맛이 살아난다.


카버네 소비뇽과 체다(Cabernet Sauvignon and Aged Cheddar) 

잘 숙성한 체다 치즈의 기름진 맛이 카버네 소비뇽의 태닌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상쇄된다.  


로제와 하바티(Provence Rosé and Havarti) 

산도와 미네랄이 많은 섬세한 프로방스 로제는 부드러운 덴마크산 하바티 치즈를 만났을 때 우아한 페어링을 이룬다.   


리즐링과 라클레트(Riesling and Raclette) 

드라이하고 산도 높은 독일산 리즐링은 부드럽고 기름진 라클레트 치즈와 어우러질 때 그 향과 맛이 도드라진다.
 

말벡과 에담(Malbec and Edam) 

견과류 맛이 나는 에담 치즈는 말벡의 부드러운 과일향과 편안하게 어울리면서 서로가 가진 것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준다.


이 외에도 좋은 궁합을 이루는 와인과 치즈는 샤도네와 까망베르(Chardonnay and Camembert), 크레망과 에푸아스(Crémant and Époisses), 모스카토와 고르곤졸라(Moscato d’Asti and Gorgonzola), 게부르츠드라미너와 묑스테르(Gewürztraminer and Munster), 프로세코와 아시아고(Prosecco and Asiago), 템프라니요와 이디아자발(Tempranillo and Idiazabal), 리오하와 만체고(Rioja and Manchego), 슈넹 블랑과 셰브르(Chenin Blanc and Chèvre), 샤블리와 크레몽(Chablis and Cremont), 산지오베제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Sangiovese and Parmigiano-Reggiano), 시라즈와 구다(Shiraz and Gouda) 등 주로 같은 지역에서 나온 와인과 치즈들이 좋은 짝을 이룬다.  

글 :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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