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립시다

얼마전 대학 교수 부부가 아내를 총으로 쏘고 자신도 자살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남편을 무시하고, 시부모에게 소홀히 하고, 의처증이 있니 없니 하는 얘기들 속에 어린 자식 하나 홀로 남기고 그렇게 세상을 달리 했습니다. 신문 지상에 올려진 부부의 사진은 여느 부부와 다를 바 없는, 아니 도리어 너무 좋아 보이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과연 이 부부의 이야기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 일까요?
 
김씨 부부 사례입니다. 김씨 아저씨는 매우 핸섬한 용모에 결혼해서 살며 술과 여자로 인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죠. 반면에 김씨 아줌마는 수더분한 인상에 늘 조용히 아이들과 집 밖에 모르는 와이프 였지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잊은 물건이 있어 직장 근무 시간에 집에 불쑥 갔네요. 아이들이 다 학교에 간 그 시간에, 그 집에서 남편은 봐서는 안될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아내와 다른 남자의 적나라한 모습을. 김씨 아저씨는 아내를 거의 죽기 일보 직전까지 때렸습니다. 박씨 부부 사례입니다. 박씨 아저씨는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며 비즈니스 보호용으로 권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다혈질의 성격이라 작은 일에도 흥분을 하곤 했지요. 그 날도 가게에서 캐쉬어에 돈이 없어진다며 트집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박씨 아줌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저씨 아줌마 핸드백을 몰래 열어 보네요. 근데, 거기서 꿍쳐 놓은 현금 다발이 편지 봉투 안에서 나오네요. 아저씨 눈에 핏줄이 서는데 이때 아줌마가 들어오네요. 눈이 벌게진 남편을 보고, 아줌마, 먼저 퍼부어 대기 시작입니다. ‘남들처럼 벤츠를 사줘 봤냐, 금딱지 시계를 사줘 봤냐, 몇 백만달러도 아니고, 꼴랑 몇 천달러가지고, 아이고, 못났다 못났어.’ 자 이때, 아저씨 서랍안에서 권총을 꺼내 드네요. 이씨 부부 사례입니다. 아들이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부모가 오라는 통지서가 왔네요. 저녁을 먹다 말고, 이씨 아저씨, ‘도대체 집에서 애들을 어떻게 보기에 애가 저 모양이냐?’ 이에, 아줌마, ‘아이구, 누구 새끼냐, 자식 낳고 한 번이라도 애비 노릇 해봤냐? 말이 애비지, 한 번이라도 애한테 관심 있어 봤냐?’ 만만치 않습니다. 자, 아저씨, 앉아있던 의자를 번쩍 들어 식탁 테이블에 내려 치네요.
 
이 모든 얘기가 우리 주변 가족, 친구, 이웃들의 가정폭력 사례입니다. 걷잡을 수 없는 화, 폭발하는 분노, 남이 아닌 나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내 화를 다스리는 일, 끊임없는 노력과 수양이 필요한 일입니다. 혼자 힘으로 어려우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한 순간의 실수는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신혜원 변호사

(213)385-3773 3435, Wilshire Blvd., Suite 2230 Los Angeles, CA 90010

글 : 신혜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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