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의 대작 발레 ‘라 바야데르’

서희·안주원 주역 무대도 환상의 군무 ‘망령의 왕국’ 기대

On June 29, 2018



안주원


‘라 바야데르’(La Bayadere)는 발레에서 드물게 인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며, 발레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대작이다.

캐스팅 인원도 많은데다 대단히 화려하고 이국적인 무대와 의상에 거액의 제작비가 소요되며, 유명한 군무 등 춤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웬만한 수준과 규모의 발레단은 레퍼토리에 넣지도 못할 정도의 대작이라 이 공연을 볼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뮤직센터 글로리아 코프만 댄스는 7월13~15일 아메리칸 발레 디어터(ABT)의 ‘라 바야데르’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 무대에 올린다. LA 뮤직센터에서 ‘라 바야데르’가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남가주 무용 팬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는 한편, 이 공연에는 한인 무용수 서희와 안주원이 주역으로 춤추게 돼 한인들의 관심 또한 지대하다.

사원의 무희, 장군, 왕녀의 삼각관계 드라마를 그린 이 작품에는 3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3회 공연에 모두 다른 댄서 9명이 주역으로 출연, 각자 최고 기량을 뽐내게 된다. 서희는 14일 공연에서 무희 니키야 역을, 안주원은 15일 공연에서 솔로르 장군 역을 춤출 예정.
 
또 13일 공연에는 LA 출신으로 ABT 사상 최초의 흑인 주역무용수가 된 미스티 코플랜드가 왕녀 감자티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어떤 공연을 선택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다른 무용수들(이사벨라 보일스턴, 제프리 시리오, 코리 스턴스, 길리안 머피, 데본 투셔, 크리스틴 셰브첸코)도 모두 ABT 간판스타들이라 그야말로 환상적인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 바야데르’는 인도 왕궁을 배경으로 사랑과 운명, 배신과 죽음이 신비하게 펼쳐지는 고전 드라마 발레로, 작곡가 루드비히 밍쿠스의 음악에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1877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4막7장의 작품이다.

아름다운 무희 니키야와 용맹한 장군 솔로르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사이. 그러나 왕은 장군을 자기 딸인 감자티 공주와 결혼시키려 한다. 공주는 니키야에게 돈을 주며 솔로르를 포기하라고 설득하나 실패하자 니키야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공주와 장군의 약혼식에 불려나와 슬프게 춤을 추던 니키야, 뜻밖의 꽃바구니를 받고 기뻐하지만 그 속에 든 독사가 튀어나와 그녀를 물어버리고, 그녀를 사랑하던 승려가 해독제를 주지만 그녀는 죽음을 택한다.

괴로움에 아편에 취한 솔로르는 환각상태에서 니키야를 만나고 둘은 다시 사랑을 맹세하지만 꿈에서 깨어난 솔라르가 맹세를 잊고 감자티와 결혼식을 올리는 순간 사원이 붕괴되면서 파멸에 이른다.

프티파의 오리지널 안무와 줄거리는 계속 변형되어 여러 버전이 존재하는데 이번 공연은 나탈리아 마카로바가 1980년 ABT를 위해 오리지널에 가깝게 복원한 안무를 따르고 있다.

‘라 바야데르’에서 가장 유명하고 볼만한 것은 2막 ‘망령의 왕국’에 나오는 아름다운 군무다. 흰색 튀튀를 입은 24명의 무용수가 달빛 아래 아름다운 대열을 이루며 거의 10분 동안이나 일사불란하게 춤추는 이 군무는 ‘백조의 호수’나 ‘지젤’의 군무를 압도하는 환상의 군무로, 클래식 발레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힌다.

 


공연 일시와 주역 무용수들은

13일 오후 7시30분 (Isabella Boylston, Jeffrey Cirio, Misty Copeland)

14일 오후 7시30분 (Hee Seo, Cory Stearns, Gillian Murphy)

15일 오후 2시 (Devon Teuscher, Joo Won Ahn and Christine Shevchenko).



티켓 38달러 이상.

www.musiccenter.org/abt (213)972-0711

Music Center’s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글 :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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