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터레이 와인 컨트리 2
Bernadus

카멜 밸리 빌리지에 테이스팅 룸

대표와인 ‘마리너스’ 기품 있는 맛

On September 7, 2018


몬터레이 와인 컨트리는 샤도네와 피노 누아가 대표 상품이다. 어느 테이스팅 룸에 들어가도 시음 메뉴의 주인공은 여러 포도원에서 나온 싱글 비녀드 샤도네와 피노 누아다.
 
토양과 기후가 이 두 품종에 최적화돼있어서 방대한 양의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샤도네를 미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 피노 누아를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몬터레이 베이에서 불어오는 찬 바닷바람이 포도열매를 천천히 익어가게 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상쾌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천혜의 지역이라 하겠다.
 
그런가 하면 바다에 인접한 산과 계곡, 평원이 공존하는 지역이라 기후대가 굉장히 다양하고 일교차가 40도 이상 나는 무지개 기온대(thermal rainbow)여서 이 두 품종 외에도 보르도와 론 품종 등 30여종의 포도가 재배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테이스팅 룸에 들릴 때마다 와인을 따라주는 서버들은 반드시 산타 루치아 하일랜즈(SLH) 산지의 지도를 꺼내놓고 자기네 포도밭이 어디에 있고, 이 와인은 어느 밭에서 나온 포도로 만들었는지를 설명하곤 한다. 그만큼 테루아에 민감한 지역이고, 자신들의 토양에 크나큰 자부심을 가진 산지임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버나두스 와이너리는 1990년 네덜란드 출신의 벤 폰(Bernardus Marinus Ben Pon)이 설립한 곳이다. 현재 81세인 벤 폰은 젊은 시절 네덜란드에서 스포츠카 레이서로 활약했고,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1972년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스포츠 계에서 일찌감치 은퇴한 그는 커리어를 완전히 바꿔서 와인 트레이드를 시작했고, 네덜란드에서 와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편 캘리포니아에 와이너리를 설립한 것이다.
 
보르도에 필적할 레드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를 꿈꾸던 그는 카멜 밸리를 선택했고, 사반세기가 지난 현재 버나두스는 그의 꿈대로 대단히 우수한 보르도 블렌드 ‘마리너스’(Marinus)와 질 좋은피노 누아와 샤도네를 생산하는 곳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몬터레이에서 성공적인 와이너리의 하나로 꼽히는 버나두스는 카멜 밸리 빌리지(Carmel Valley Village)에 테이스팅 룸을 오픈한 최초의 와이너리다. 당시만 해도 와인 불모지였던 이 빌리지에 지금 20개가 넘는 테이스팅 룸이 모여 있으니 선구적 안목으로 이 지역 와인 비즈니스를 이끌어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테이스팅 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운영하는 럭서리 랏지(Bernadus Lodge)도 유명한데 유럽풍의 빌라와 객실이 대단히 고급스럽고 이곳의 루치아(Lucia) 레스토랑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최상급 쿠진을 제공하고 있다.
 
버나두스는 54에이커의 3개 포도밭(Marinus, Featherbow, Ingrid’s)에서 자연친화적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인접한 우수한 포도밭(Griva, Rosella, Garys, Sierra Mar, Soberanes)에서 사들인 싱글 비녀드 포도로 6종의 샤도네와 8종의 피노 누아를 만들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소비뇽 블랑 2종(25~30달러), 샤도네 2종(28~50달러), 피노 누아 3종(25~85달러), 마리너스와 시그너처 마리너스(75~125달러)를 시음했는데 모두 각 테루아를 충실히 표현하면서 기품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5 West Carmel Valley Road, Carmel Valley, CA

(831)298-8021
www.bernardus.com

글 :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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