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바리톤 도밍고 로드리고 역

LA 오페라 시즌 개막공연

On September 14, 2018


2007년 LA 오페라가 공연한 ‘돈 카를로’의 한 장면 <Robert Millard>
 
LA 오페라는 2018-19 시즌의 개막공연으로 베르디의 역작 ‘돈 카를로’(Don Carlo)를 9월22일부터 10월14일까지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6회 공연한다.
 
‘돈 카를로’는 베르디의 모든 오페라 중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규모가 큰 그랜드 오페라로, 풍성한 관현악 오케스트라, 대형 합창단과 무용단 등 수많은 엑스트라와 여러 개의 세트가 필요한 대작이어서 쉽게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작품이다. 화려한 스펙터클 오페라이면서 베르디만의 풍부한 멜로디와 서정이 두루 발휘된, 스토리도 감동적인 명작으로 꼽힌다.

플라시도 도밍고 <Ruben Martin>

 
이 공연에는 77세의 플라시도 도밍고가 돈 카를로 왕자의 죽마고우 로드리고로 출연한다. 세계 최고의 테너로 활약하던 젊은 시절 주인공 돈 카를로 역을 수없이 노래했던 그가 바리톤으로 음역을 내린 지금 로드리고 역에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다. 이 공연을 앞두고 도밍고는 다음과 같이 큰 기대감을 표현했다.
 
“나는 오랫동안 돈 카를로가 베르디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생각해왔다. 과거에 나는 테너 주역으로서 로드리고 역의 수많은 탁월한 바리톤들과 함께 공연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면서자유주의자 로드리고에 대한 베르디의 깊은 찬미가 그의 아름다운 음악 속에서 빛나는 것을 언제나 느끼곤 했다. 이처럼 만족스런 배역을 이제 내 자신이 맡게 돼 너무나 흥분된다”
 
‘돈 카를로’는 16세기 스페인 마드리드 궁정의 실화를 바탕으로 독일의 대문호 실러가 쓴 희곡(‘돈 카를로스, 스페인의 왕자’)을 베르디가 다시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역사적 사실과 실러의 연극, 베르디의 오페라에는 내용상 많은 차이점이 있고 극중 인물의 성격도 다르게 표현된 것으로 알려진다. 초연은 이 작품을 위촉했던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1867년 열렸고, 길이를 줄인 밀라노 개정판은 1884년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됐다.

 

스토리는 스페인 전성기 때 절대왕권을 가졌던 필립 2세 왕과 아들 카를로 왕자, 프랑스 공주 엘리자베타를 둘러싼 삼각관계가 중심축을 이루고, 왕자의 친구 로드리고 후작, 왕의 정부 에볼리 공녀,그리고 종교재판소장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복잡한 드라마가 전개된다.
 
카를로 왕자와 엘리자베타 공주는 약혼한 사이로 처음 만난 순간부터 한눈에 반해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엘리자베타는 카를로가 아닌 아버지 필립 왕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 왕궁에는 슬픔과 고통, 비극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사랑하는 여인을 어머니로 모셔야 하는 카를로, 감정을 억누르고 왕비 역할 충실히 수행하는 엘리자베타, 젊은 아내와 아들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필립 왕… 그런 카를로에게 로드리고는 “다 잊어버리고 학대받는 플랑드르의 신교도들을 위해서 함께 일하자”고 부추긴다. 그것은 카를로가 왕에게 반역하도록 만드는 길이다.
 
이번 공연에서 카를로 역은 멕시코 출신 테너 라몬 바르가스, 엘리자베타 역은 소프라노 안나 마리아 마르티네즈, 에볼리 역은 안나 스미르노바(메조소프라노), 필립 2세 왕은 페루치오 푸를라네토(베이스), 종교재판소장은 모리스 로빈슨(베이스)이 맡는다.
 

LA 오페라는 2007년 이 오페라를 이안 저지(Ian Judge)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공연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지휘 제임스 콘론, 연출 루이사 뮬러.


 

9월22일 오후 6시, 29일·10월4일·11일 오후 7시30분, 10월7일과 14일 오후 2시.

티켓 24~359달러. (213)972-8001 www.laopera.org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글 :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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