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마케팅사 ‘에드크리에이션즈’ 강소아 대표

“소비자의 눈으로 궁금해하고 사고 싶게”


On April 13, 2018


 

강 대표는 “1.5세로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광고.

그래서 미국에서 ‘수퍼 보울’이 광고계의 성지로 각인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수퍼 보울이 1억 천만이 넘는 NFL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수퍼 보울에 붙는 30초짜리 광고는 무려 5백만 달러를 호가한다. 2017년 수퍼보울에서 가장 비싼 광고는 5백50만 달러(5.5million)였다. 1초당 18만 3,333달러인 셈이다. 딱 1초간 전파를 타는 비용이 웬만한 월급쟁이의 1-2년 연봉보다 높다는 계산이다.

2017년 오스카 시상식에 붙은 30초 광고는 2백만 달러에 육박했다.

이처럼 광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돌고 돌게 만드는, 피말리는 아이디어 싸움이다. 마케팅이 없는 시장경제란 상상하기 어렵다.

광고 마케팅 회사 ‘애드크리에이션즈’ (adCREASIANs)의 강소아 대표는 25여년차 광고 마케팅 전문가다. 초등학교 6학년때 미국으로 이민 와 한때 로스쿨 진학을 꿈꿨으나, 대학 졸업 직후 우연히 발담그게 된 광고 마케팅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며 외길을 걷게 됐다.

스스로 ‘1.5세’라 칭하는 그녀는 영어와 한국어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완벽하다. 영어는 물론이고 한글로 칼럼을 쓸 정도. 광고 마케팅에서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그러니 그녀는 미국 시장과 미주 한인 시장의 중간 역할자로서 가장 든든한 강점을 갖춘 셈이다.

 

광고마케팅 외길 

그녀는 UC 어바인에서 사회생태학(Social Ecology)을 전공할 때만해도 졸업 후 법대에 진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정상 법대 진학을 유예하고 92년 고 박경섭 대표가 운영하던 광고회사 ‘파크 앤 포스터’(Park & Foster)에서 일하게 됐고, 이중언어 능력을 살려 당시 ‘퍼시픽 벨’이었던 ‘AT&T’의 마케팅을 맡았다.

그 당시는 미국에서 아시아권 나라에 전화하면 통화료가 분당 1달러에 달하던 시절. 그러니 MCI, AT&T, 스프린트 등 대형 전화회사들이 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AT&T 광고 경력을 눈여겨본 MCI가 그녀를 스카웃했고, 그녀는 버지니아의 MCI 본사에서 6년여 근무한 뒤 버지니아의 버라이존과 북가주의 AT&T 본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당시는 정말 호시절이었죠. MCI가 미주 아시안 시장 마케팅에 연간 2,000만 달러의 예산을 쏟아붓던 때니까요. 이러니 TV 커머셜도 한인 대상 광고는 한국에 가서 찍고, 중국인 대상 광고는 중국에 가서 따로 찍을 정도였어요. 저는 전화회사들이 책정한 예산을 텔레마케팅, 디렉트 메일, TV 커머셜 등등 각각의 카테고리마다 선별하고 총 수익이 예산을 넘어서도록 전략을 짰는데, 점점 재미를 느끼면서 광고마케팅의 세계에 빠져들었지요. 제가 공격적으로 목표액을 잡아서 동료들이 말리곤 했지만, 다행히 매번 목표액을 달성해서 일할 맛도 났고요. (웃음)”

그녀의 승부사 기질은 더 큰 기회를 열어나가는 발판이 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케팅 담당이던 ‘인터퍼블릭’(Interpublic ) 그룹이 2003년 아시안 시장을 타겟으로 설립한 ‘텐 커뮤니케이션즈’(Ten Communications)에 월급사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당시 연간 7백-8백만 달러씩 예산을 잡으며 아시안 대상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강 대표는 미국의 대형 전화회사들에 이어 최대 주류은행의 경력까지 추가한 뒤, 더 이상 월급사장이 아닌 ‘파운더’(founder)를 꿈꾸며 2007년 1월 LA에 ‘에드크리에이션즈’를 창업했다.

 

그녀의 사업철학 

튼튼한 기업의 안정적인 월급사장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왜 굳이 창업이라는 모험을 감행했을까. 뜻밖에도 그건 일에 대한 그녀의 철학 때문이었다.

당시 모 카지노가 남가주 지역에만 3백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저돌적인 마케팅을 펼쳤는데, 그녀의 회사가 그 광고를 맡아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녀는 도박을 한인사회에 깊게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괜찮은 성적을 내고도 마음이 찜찜했다고.
 

마침 2006년 여름 한인사회는 대형 살인사건이 2건이나 발생해 떠들썩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도박에 빠진 한인이 궁지에 몰리자 온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었다고.

“정신이 번쩍 들면서 윤리적인 갈등을 느꼈어요.
사실 미국 기업들이 넉넉한 예산을 주면서 마케팅을 맡기면, 광고회사 입장에선 ‘큰 손’들이라 거절하기 어렵거든요. 월급사장인 저로선 제 철학과 다르다고 해서 그 일을 맡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제가 제 회사를 차리면 광고주를 선별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창업 후 실제로 카지노와 술, 복권 등의 광고 제안을 거절하는 바람에 창업초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죠. (웃음) 그러나 커뮤니티에 널리 알려질 수록 해롭다고 생각되는 건 맡고싶지 않았어요.”


 

한인 커뮤니티와 차세대에 도움되는 역할 

‘에드크리에이션즈’의 주요 타켓은 한, 중, 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안 시장이다.

나라은행, 아모레, 동부화재, 웅진코웨이, 정관장 등을 거쳐 현재 미국 건강보험회사 ‘센트럴 헬스 플랜’, 미국 부동산 회사 ‘센추리 웨스트 파트너스’, LA 메트로,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골프대회, 풀무원, LG 화장품(소셜 미디어), 뉴질랜드 골드키위 ‘제스프리’ 등이 고객이다. 또 오렌지카운티 취업박람회 등의 오프라인 행사도 맡고 있다.
 

25여년차 광고마케팅 전문가로서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 내지 덕목은 무얼까.

“적합한 광고 미디어를 선별하고, 소비자의 입장과 수준에서 봤을 때 해당 제품이 잘 팔리도록 전략을 짜는 능력”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관찰력과 판단력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10년째 LA 한인상공회의소 이사도 맡고 있는 그녀는 최근 미국 회사들이 LA 한인타운을 부동산의 ‘핫 플레이스’로 여기기 시작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취업박람회처럼 한인 커뮤니티와 차세대에 도움이 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또 아시안 시장에는 아직 취약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개척해서, 기업들과 한인 커뮤니티 사이의 교각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에드크리에이션즈’ 전화 : (949)660-0121

주소 : 2805 catherine way, santa ana, ca 92705

웹사이트 : www.adcreasians.com

글 :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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