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을 주사의 고통에서 해방시키기

‘미네소타 아동병원’(Children’s Minnesota)의 스테판 프리드리시도프 통증 의학 박사는 “미국 어린이들에게 소아과 방문 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물으면 모두 ‘주삿 바늘’이라고 대답한다”라며 어린이들의 주삿 바늘에대한 두려움을 설명했다. 프리드리시도프 박사에 따르면 어린 시절 예방 접종에 대한 두려움과 통증은 ‘주사 공포증’(Needle Phobia)으로 발전하기 쉽다. 주사 공포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성인이 된 뒤에도 독감 주사 등 각종 예방 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 건강 관리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아동 통증 전문의들은 현재 ‘예방 접종 거부’(Vaccine Hesitancy)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아이들이 주사를 맞을 때 느끼게 되는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네소타 아동병원에서는 아동 환자들의 주삿 바늘 통증을 없애주기 위한 ‘콤포트 프라미스’(Comfort Promise) 캠페인을 현재 전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 중이다. 프리드리시도프 박사는 “캠페인을 통해 아동 환자들의 주사 공포증이 점차 치료되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라며 아동 주사 공포증을 덜어주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 네 가지를 설명했다.


피부 마취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리도카인’(Lidocaine) 성분의 국소 마취 크림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프리드리시도프 박사에 따르면 유아에게 사용해도 안전한 국소 마취 크림은 주사 접종 또는 채혈 30분 전에 접종 부위에 발라야 주사 통증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미네소타 아동병원에서는 아동 환자의 주사 접종 시 매번 국소 마취 크림을 사용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모유 수유

12개월 미만의 유아에게는 주사 접종 시 모유 수유를 하거나 설탕물을 바른 고무젖꼭지를 물리게 해도 효과적이다. 

캐나다 댈하우지대학의 크리스틴 체임버스 아동 통증학 교수에 따르면 모유 수유가 피부 국소 마취 방법보다 통증 경감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체계적인 검토’(Systematic Review)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부모 무릎에 곧게 앉히기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 옴짝달싹 못하게 되면 아이의 공포감이 더욱 커진다. 대신 아이를 부모의 무릎에 곧은 자세로 앉히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프리드리시도프 박사는 “미네소타 아동병원에서는 주사 접종 시 아동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아직도 과거 방식을 고수하는 미국인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과거 일부 의료 실습에서 아동 환자를 대상으로 이른바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 자루를 사용하기도 했다. 수술 바늘을 사용한 봉합 수술이나 통증이 수반되는 응급 수술 시 벨크로 재질의 ‘아기 자루’(Papoose Board)로 아동 환자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했던 시기가 있었다. 프리드리시도프 박사에 따르면 이제 ‘아기 자루’ 사용은 불법 의료 행위에 해당될 수 있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 통증 조절이나 주의 분산 등의 방법으로 주사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주의 분산하기

아동 환자의 연령대에 적합한 도구를 사용해 주의를 분산시킨다. 부모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보여줘도 되고 비눗방울 장난감도 효과적이다. 자녀의 주의를 분산하기 위해 부모가 섣불리 위로하는 말이 오히려 자녀의 공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곧 끝날 거야’, ‘별로 아프지 않아’와 같은 말은 부모의 초조함이 반영된 말로 자녀를 안심시키기보다는 자녀의 공포와 두려움 증폭하는 결과만 낳는다. 

대신 자녀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숨을 깊게 들이마셔보겠니’와 같은 말이 훨씬 효과적이다. 주사 공포증이 심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을 경우 질소 가스나 진정제 등을 사용되기도 한다고 프리드리시도프 박사가 설명했다.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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