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큐어로 충분치 않다고요? 그럼 손 성형 시술받으세요

보석상 업주 마리사 페리(57)는 하루 종일 이어지는 약혼반지와 결혼반지 세공 작업에 자신의 손에서 눈을 뗄 시간이 없다. 자신의 손이 어떻게 늙어가고 있는지 너무 잘 아는 그녀는 2016년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필러 시술을 받았다. “주름진 손이 너무 보기 싫었다”라는 페리는 “필러 시술을 받은 뒤 손의 주름이 마술처럼 사라졌다”라며 시술 경험담을 나눴다. 

맨해턴 웨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페리의 보석상은 연간 약 1만 5,000명의 고객이 찾는 업소다. 필러 시술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페리는 반지를 낀 자신의 손을 고객에게 보이는 것을 매우 창피하게 여겼다. 페리는 “주름진 손에 반지를 끼면 반지의 아름다움이 바래는 것 같았다”라며 “내 손이 보기 싫어서 고객이나 다른 사람 손에 반지를 끼워주곤 했다”라고 예전을 회상했다. 

현재 손과 관련된 필러 시술 중 ‘식품 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시술은 ‘래디어스’(Radiesse)와 ‘레스틸렌 리프트’(Restylane Lyft) 등 두 가지다. 래디어스는 콜라겐 자극 효과가 있는 합성 ‘칼슘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CaHA: Calcium Hydroxyapatite)가 주성분인 주사제다. 레스틸렌 리프트는 투명 ‘히알루산’(Hyaluronic Acid) 성분으로 순분 공급 및 탄력 효과를 내는 필러 시술제로 두 가지 시술법 모두 피부 볼륨감을 살리는데 사용된다.

맨해턴, 베벌리 힐스, 뉴포트 비치 등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T.Y. 스티븐 입 성형외과 전문의는 “지난 5년 사이 손을 젊게 보이게 하고 싶다는 환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라며 “성형 기술과 제품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신체 여러 곳으로 시술 대상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손 성형 시술 부위는 손목과 손가락 사이 손등 부위로 손가락은 시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휴스턴 소재 ‘리프레시 더마톨로지’(Refresh Dermatology)의 수닐 칠루쿠리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손등 필러 시술 비용은 시술 담당의와 사용 약품에 따라 약 650달러에서 약 4,000달러 선이다. 미드타운 맨해턴 소재 ‘더마톨로지 앤 레이저 그룹’의 아라시 아카반 피부과 전문의는 사람들이 자신의 손이 어떻게 생겼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소셜 미디어 등장 이후부터라고 설명했다. 

아카반 전문의의 병원에는 매달 평균 약 5명의 신부가 찾아와 손과 관련된 성형 시술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병원을 찾은 한 신부는 병원 방문 전 친구의 손에 자신의 약혼반지를 끼운 사진을 촬영한 사례도 있다고 병원 측이 전했다. 아카반 전문의는 “인생 최고의 약혼반지를 사진을 남기고 싶은 것이 신부들의 한결같은 바람인데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손 성형 시술로는 주사제 형태의 필러 시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뉴욕 사우샘프턴에서 영양사로 일하는 헤더 하트(30)는 지난해 11월 결혼을 앞두고 손 피부 트러블로 피부과에서 화학적 박피 시술을 받았다. 하트는 “사람들이 결혼반지가 예쁘다며 보여달라고 하는데 손등의 주근깨가 있어 쉽게 손을 내미는 것이 꺼려졌다”라며 피부 박피 시술 이유를 설명했다. 하트를 시술한 케네스 마크 피부과 전문의는 “손 성형 시술이 이제 결혼 준비의 한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최근 추세를 설명했다.

사스 소재 칠루쿠리 피부과 전문의의 병원에는 매주 약 3~4명의 약혼자들이 찾아와 레이저, ‘IPL’(Intense Pulsed Light), 화학적 박피, 필러 시술 등을 받는다고 한다. 칠루쿠리 전문의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재혼과 심지어 삼혼 비율이 늘면서 손 성형 시술을 받는 환자가 정기적으로 찾아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칠루쿠리 전문의에 따르면 레이저 및 IPL 시술 비용은 약 600 달러에서 약 4,000 달러, 화학적 박피술 비용은 약 500달러에서 약 1,500 달러 선이다. 

환자 중에는 한가 시술법만 받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여러 시술법을 병행하는 환자도 있다. 칠루쿠리 전문의 환자 중 가장 어린 환자는 과거 미인 대회 참가 경력이 있는 올해 24세 여성 환자다. 선탠 업소를 자주 이용해 일광 노출에 의한 피부 손상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는 화학적 박피와 IPL 시술법이 병행 처방됐다. 69세 남성과 결혼한 84세 여성 환자도 손 성형을 위해 병원을 찾은 사례가 있다.

칠루쿠리 전문의의 환자 중 가장 고령인 이 환자에게는 IPL, 화학적 박피술 외에도 두 가지 형태의 필러제 시술이 처방됐다. 마크 피부과 전문의는 “20대 초반의 신부에서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날에는 모두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한다”라며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사진을 촬영한 뒤에도 병원을 정기적으로 재방문하는 환자가 많다”라며 손 성형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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