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 때 와인 몇 병이나? 한국 갈 때 1병, 미국 들어올 때는 무제한!

자주 듣는 질문이 한국에 갈 때 와인을 몇병이나 가져갈 수 있는가, 또 유럽에서 미국으로 돌아올 때 몇 병이나 사들고 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나파 밸리 와인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가져가려하고, 유럽여행을 다녀올 때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현지에서 좋은 와인을 사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주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주류 반입에 관한 한국 세관과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규정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입국 시 주류 반입 규정은 한국과 미국이 크게 다르다. 한국 공항에서의 주류 반입은 만 19세 이상 성인여행자 한사람 당 1리터 이하의 1병이 면세 대상이다. 술의 종류는 관계없고, 가격은 400달러 이하여야 한다. 와인은 보통사이즈 한 병이 750ml이므로 와인 한 병을 세금 없이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병이 면세라는 것은 그 이상이 세관에서 적발됐을 경우 나머지 술에 대해 세금을 내야한다는 뜻이다. 추가 술병에 대한 과세율은 주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소매가 기준으로 와인 69%, 위스키 155%, 맥주 177%, 꼬냑과 브랜디는 145%가 부과된다. 

그런데 그것은 규정이 그렇다는 것이고, 모든 세관원이 모든 입국자에게 규정을 날카롭게 적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여행가방 속에 와인을 여러 병 둘둘 꽁꽁 말아서 가져가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운이 나쁘면 언제든지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인천세관이 입국자의 짐을 검사하는 비율은 전체의 1.5%에 불과하지만 적발률은 75%가 넘는다. 수하물 X선 검사에서 가방 속에 술이 몇병 있는지 모니터로 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안하거나 양심에 꺼려진다면 자진신고 하고 세금을 내는 게 좋다. 

한편 미국으로 들어올 때는 사정이 크게 다르다. FAA의 주류 반입 규정은 무척이나 관대해서 알코올 함량 24% 이하인 술에 대해서는 반입량에 제한이 없다. 즉 알코올이 10~16%인 와인은 법적으로 무제한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항공사에 따라 개인 수하물에 다른 규정을 적용할 수는 있지만, FAA 규정으로는 승객이 일인당 허용되는 수하물 무게만큼 와인을 들고 와도 괜찮다는 얘기다. 한편 알코올 24~70%의 술은 일인당 5리터까지 가져올 수 있고, 알코올 함량이 70%(140 proof)가 넘는 것은 위험물질로 분류돼 반입이 금지돼있다. 

이 모든 것은 기내에 들고 타는 캐리온 짐 가방이 아닌, 수하물로 부치는 가방에 넣어서 가져오는 주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 번도 열지 않은 병이어야 하고, 깨지지 않도록 적절하게 포장돼있어야 한다.
 

와인 병을 여행 가방에 넣을 때는 여러 겹으로 돌돌 싸는 것이 안전하다. 공항에서 수하물 담당자들이 가방을 얼마나 험하게 다루는지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마구 굴리고 던지는 가방 속에서 와인 병이 깨지지 않도록 옷이나 공기방울 플라스틱 백으로 꽁꽁 싸는 것은 물론 와인이 충격을 덜 받도록 하려면 헐렁한 가방 속에서 돌아다니지 않도록 짐을 꽉 채우고 와인 병을 가운데 넣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한두 병이라면 옷가지로 둘둘 싸도 좋지만 여러 병일 경우엔 와인 패킹을 위해 특화된 백이나 박스,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니면 현지 와인샵이나 와이너리에서 아예 미국으로 우송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다.

글 :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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