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작은 요새미티 국립공원
Eaton Saddle Trails


이번 칼럼에서는 LA 일대에서 등산을 즐기는 하이커들에게 놀라운 전망과 흥미로운 역사를 동시에 만족시켜줄 멋진 트레일 코스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름하여 Eaton Saddle Trails.

LA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여행지이지만, 이곳에서라면 겨울에는 직접 눈을 밟을 수 있고, 산 골짜기 나뭇가지의 설경과 눈꽃에 감탄을 금치 못할 곳이며, 여름에는 LA의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하이킹 코스이다.
 


실제로 무더운 여름철에는 이곳에서 숙영(텐트 야영)하며 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에 일터로 출근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곳을 찾아가려면 La Canada에서 1-210 Angeles Crest Highway(Highway 2)로 진입하면 된다.


마치 한국의 진부령이나 한계령과 비슷한 느낌의 구불구불한 산길 도로를 타고 약 20분 정도를 더 달리다보면 조그만한 주차장이 나오게 된다.


 

이곳 주차장에 설치된 금속 게이트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된다. 게이트 바로 옆에는 트레일 정보와 Lowe 철도의 역사를 설명하는 빌보드 판넬이 설치되어 있어서 처음 산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에, 잠시 몸을 풀면서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날카롭게 깎여 있는 원뿔모양의 산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산행은 가벼운 운동화나 트레킹 슈즈로도 가능 하지만, 등산로 대분에 깔린 예리하고 날카로운 크고 작은 돌들을 마주하게 되면 결코 녹녹치 않은 산행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거의 대부분 바위로 이루어진 산 이어서 가파른 절벽 바위에서 굴러 떨어진 돌들은 하이커들의 발길을 편치 않게 한다. 하지만, 이곳이 주는 경이로운 아름다움과 여기저기 숨겨진 비경들은 넘치고 남을만큼의 충분한 만족감과 힐링을 안겨준다.


게이트에서 약 20분쯤 산길을 오르다보면 어딘지 초라해 보이는 Mueller Tunnel이 나오게 된다.  


깊은 산속에 만들어진 이 터널은 산행의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준다. 마치, 그 옛날 몰몬 교도들이 자이언트 캐년의 남쪽과 북쪽을 수월하게 이동하기 위해 만든 터널의 느낌과도 비슷해 보이는 짧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터널안에 들어서면 바깥의 뜨겁고 더운 공기로 부터 숨을 돌리게 하는 차갑고 서늘한 공기를 접하게 된다.


요즘은 눈이 녹는 시기와 비가 많이 온 터라 터널내 천정에서 마치 비가오듯 물이 이곳저곳에서 떨어지고 있어 터널 안에서도 비 아닌 비를 맞는 느낌이 들 정도다.


 

캄캄했던 터널(조명시설이 안되어 있음)을 거의 통과 할때쯤 터널의 반대쪽에 이르면 햇살이 모습을 들어내고, 햇살을 등지고 바닦에 고여있는 물에 반사된 터널 아치와 벽면 콘트라스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드라마틱하게 떨어지는 터널의 실루엣의 아름다움에 또 다시 감탄사가 나오게 된다. 터널의 반대편까지 이르러 약 10분을 더 올라가면, 총 네갈래의 길을 마주하게 된다.


왼쪽에 펼쳐진 Mt. Lowe Trail 길은 비교적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산행보다는 긴 산책에 가까운 트레킹코스라고 할 수 있겠다. 


조금 더 깊은 산으로의 산행을 원한다면 저자는 북쪽 슬로프로 이동하기를 권한다. 
 

이 북쪽 산책로를 따라 대략 1마일 정도를 올라가다보면, Markham과 Lowe사이의 평지를 만나게 된다. 마운틴 로우 철도와 에코 마운틴 하우스가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다시 한 번 발 밑에 펼쳐진 넓은 자연경관이 눈이 아리도록 펼쳐져 있다. 나의 존재와 나의 고민이 이곳의 자연과 빚대어 질 때, 얼마나 작고 경미한 것인지 다시 한번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곳 산길 도로가 워낙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가파르다보니 사고가 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이날도 앞서가는 차를 뒤에서 따라가는 차가추월하려다 사고가 났고, 내려오던 자전거와 차량의 추돌 사고도 있었다. 이 사고로 자전거 운전자는 크게 다쳐서 헬기로 이송되는 일이 있었다. 또한 사고 수습으로 도로에서 허비한 시간이 약 1시간 가량 되었다. 도로 상행선과 하행선에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된 차량들로 가득했었다.


TIP : 평지처럼 보이는 이곳은 원래 에코 마운틴 하우스(Echo Mountain House)라는 70개의 빅토리아 풍의 훌륭한
호텔 객실이 있던 자리였다.


또한 건물에는 천문 관측소, 자동차 스토리지, 기숙사 및 수리 시설, 카지노 및 댄스홀이 포함되어 있었다. 


Mount Lowe Railway 승객들은 트롤리 라인인 알파인 디비전(Alpine Division)으로 이동하여, 테니스 코트에서부터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22개의 객실을 갖춘 스위스 샬레 호스피스(Alpine Tavern)와 크리스탈 스프링스(STR)의 상단 종점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호화스럽고 거대한 호텔은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 화려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1900년 에코 마운틴 하우스(Echo Mountain House)를 파괴 한 화재가 발생했고, 1905년 다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에코 건물의 나머지 부분이 심각히 파손되었으며, 천문 관측소와 천문학자가 살고 있던 오두막을 제외하고는 여러번의 자연 재해가 발생하게 된다. 


 

1909년에 루비오 파빌리온(Rubio Pavilion)이 터지고, 1928년에는 심한 강풍이 몰아쳐 관측소를 무너 뜨렸으며, 1936년에는 전기장치 문제로 주점이 심각히 파손돼 문을 닫아야 했다. 
 

이처럼 여러 해 동안 발생한 화재와 자연재해로 인하여 Mount Lowe Railway는 1938년에 공식적으로 폐쇄조치 되어 예전의 화려한 명성을 뒤로한체 이제는 그 흔적만 남아있게 되었다.
 

등산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이곳까지의 산행도 적당한 코스라고 본다.

조금 더 깊은 곳으로의 산행을 원할 경우, 약 1.3마일을 올라가면 이전과는 다른 가파른 길이 나오게 된다. 이 길을 따라 좀더 올라가다 보면 산의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이 정상의 이름은 Mt. Disappointment라고 불린다. 1.5마일 지점에서 산의 왼쪽 방향으로 등산을 하게 될경우 대부분의 여름철 날씨에는 강한 햇살과 더운 공기에 쉽게 지칠 수 있지만, 여전히 환상적인 경관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뷰 포인트 임에는 확실하다. 이곳에서는 Mt. Baldy, San Jacinto, Saddleback 등 멋진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등산객을 위한 긴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발 아래의 경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주차장에서 산 정상까지 그리고 다시 주차장까지 돌아오는 산행 소요 시간은 약 4시간 정도이다.

글 : Taylor Yu (Photo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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