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사고로 사망하는 75세 이상 미국 노인 급증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낙상 사고로 사망하는 미국 노인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의사학회지’(JAMA)에 지난 6월 4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 중 낙상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00년과 2016년 사이 2배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연방 ‘국립 보건 통계 센터’(NCHS)의 사망 증명서 자료를 검토한 바에 따르면 75세 이상 낙상 사고 사망자 수는 2000년 10만 명당 52명에서 2016년 10만 명당 11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7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낙상 사고 사망률이 증가하는 뚜렷한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인 엘리자베스 번스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 연구원은 “노인 수명 연장에 따라 약물 복용 노인 증가하면서 낙상 사고와 이로 인한 사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노인 여성의 낙상 사고 발생률이 노인 남성보다 높지만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은 노인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노화와 관계없이 낙상 사고를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낙상 사고 방지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하루에 20분씩 운동하기

매일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 낙상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하루에 20분씩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특히 아령을 드는 것과 같은 ‘웨이트 리프팅’(Weight Lifting)은 다리 근력 강화에 좋은 운동법이다. 중국인들이 주로 하는 ‘타이 치’(Tai Chi)와 같은 체조 운동도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운동법으로 추천된다. 타이 치는 호흡과 근육 활동 간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운동으로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타이 치를 일주일에 2회, 매회 1시간씩 약 6개월 동안 실시하도록 했더니 낙상 사고율이 약 58%나 낮아진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보고서 연구팀은 “노인들의 신체는 안정적인 자세로 넘어지는데 익숙하지 않다”라며 “타이 치 동작 중 넘어지는 과정과 비슷한 동작이 많아 낙상 사고로 인한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CDC도 노인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한 권장 운동에 타이 치를 포함하고 있다.

수면제, 신경 안정제 복용 줄이기

노인들은 수면제와 같은 약물 복용으로도 균형 감각을 잃기 쉽다. ‘바륨’(Valium) 또는 ‘재낵스’(Xanax)와 같은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성분의 신경 안정제 복용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노인들의 경우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벤조디아제핀 복용으로 인한 독소 성분이 체내에 쉽게 축적되고 결국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때가 많다.

비 벤조디아제핀 성분 중 노인들의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약물도 주의해야 한다. 불면증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졸피뎀 성분의 ‘앰비엔’(Ambien)과 항히스타민제 성분의 ‘베나드릴’(Benadryl), 애드빌 PM  등도 노인들의 어지럼증을 유발로 낙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다. 전문가들은 불면증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면 낙상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필요하다면 비교적 안전한 멜라토닌 성분의 수면제 복용을 권장한다. 

안전한 ‘복장, 장신구, 도구’ 사용하기

낙상 사고를 방지하는데 시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화와 함께 피할 수 없는 현상이 노안이다. 노안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이중 초점 안경이나 다중 초점 안경을 많이 착용하는데 도보 시에는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해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중 초점 렌즈를 착용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면 계단 높이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해 낙상 사고를 입기 쉽다. 따라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외출 뒤 도보 시에는 일반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패션에 조금 덜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인들의 하이힐 착용은 절대 금물이며 발뒤꿈치가 개방된 형태의 슬리퍼나 신발도 미끄럼 방지를 위해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발뒤꿈치를 지지기능이 있어 미끄럼을 방지하고 발바닥 접착면이 편안한 깔창이 포함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지팡이나 ‘보행 보조기’(Walker) 사용이 꺼려지더라도 담당 의사의 처방이 있다면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사용하도록 한다.

실내 장애물 제거하기

실내에서 낙상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장애물을 제거한다. 기존 바닥으로부터 층을 만드는 작은 양탄자, 전기 연장선 등이 낙상 사고 유발 장애물에 해당된다. 심지어 애완동물로 인한 노인들의 낙상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애완동물도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1인치 높이도 안되는 침실이나 욕실의 문턱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출입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간 화장실 사용 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야간 조명을 켜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장실 제때 가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낙상 사고 원인인 어지럼증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낮 시간 동안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또 화장실에 가야 할 일이 있으면 참지 말고 바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참았다가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 과정에서 낙상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또 화장실에서 간단히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운동을 실시하는 것도 균형 감각 유지에 도움이 된다.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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