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알러지 의외로 많다
식품 레이블에 알러지 항원 표기해야

참깨(sesame) 알러지를 가진 성인과 어린이가 100만명이 넘고, 이들은 참깨가 재료로 들어가는 허머스에서부터 스낵바에 이르는 수많은 제품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최근 연구결과 밝혀졌다. 
 

학자들은 미국에서 참깨 알러지는 생각보다 많은데도 땅콩 알러지에 비해 훨씬 덜 알려져 있으며, FDA가 식품 레이블에 표기를 의무화한 알러지 유발항원 리스트에도 참깨는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4만453명의 성인과 3만8,408명의 어린이를 온라인과 전화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인의 0.23%는 적어도 한번 이상의 참깨 알러지를 일으킨 적이 있고, 참깨 알러지 진단을 받았지만 한번도 증상을 겪지 않은 사람은 0.11%였다.
 

연구를 주도한 시카고의 노스웨스턴 식품 알러지와 천식 연구소의 닥터 크리스토프 워렌은 “미국 내 약 110만명이 참깨 알러지를 갖고 있으며 이들은 일상적으로 참깨 접촉을 피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이 참깨와 같은 식품 알러지 항원에 노출되면 초과민 반응을 일으켜 목이 부어오르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증세를 보이고 때로 치명적인 결과에 이르곤 한다.
 

참깨 알러지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 62%는 알러지 증세 완화를 위해 에피네프린 주사를 처방받았다고 말했고, 이들 중에서 처방을 사용한 사람은 3분의 1이었다.  
 

노스웨스턴 메디신 소아과 교수인 닥터 루치 굽타는 이 서베이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참깨 알러지 증세를 보고했으나 실제로 진단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증세가 나타나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조건 특정 음식을 평생 피하기 전에 정말 그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방정부가 음식 제조업자에 대해 소비자에게 성분을 알릴 것을 의무화한 알러지 항원은 우유, 계란, 어류, 조개류, 땅콩, 밀, 콩, 견과류 등 8개 종류다. 그런데 참깨는 바로 9번째로 많은 알러지 항원이어서 2004년에 제정된 레이블 법에서 누락됐다고 닥터 굽타는 설명했다. 참깨를 함유해도 ‘내추럴 플레이버’ 혹은 ‘스파이스’로만 표기돼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제품의 참깨 함유 여부를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EU와 캐나다, 호주에서는 참깨가 알러지 항원으로 올라있다.
 

식품 알러지 관련 학자들은 FDA가 이번에 새로 발표된 연구 내용을 반영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FDA 역시 참깨의 레이블 표기를 의무화할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 2018년 FDA는 미국 내 참깨 알러지 현황과 심각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요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FDA 홍보인은 “FDA는 소비자, 업계 관계자, 의학 전문가와 학계로부터 4,800여개의 코멘트를 받았다”고 밝히고 “식품의약국은 이 모든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방침을 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식품 레이블에 알러지 항원으로 표기돼있으나 참깨 알러지보다 흔하지 않은 항원도 있다. 예를 들면 견과류인 마카다미아 넛에 대한 알러지는 미국 성인과 어린이의 0.0008%에게서만 발견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 결과 밝혀졌다.

글 : The New York Times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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